메뉴바로가기

본문 내용으로 바로가기 메뉴으로 바로가기
턱턱 쌓아 올린 돌담에 무심(無心)한 세월 배이고
첫화면으로 이동 > 민속·문학 > 민속 > 팔공산을 대표하는 원림 심원정(心遠亭)

팔공산을 대표하는 원림 심원정(心遠亭)

심원정 사진1

심원정

자연의 지세를 따라 이룩하다.

조병선은 심원정의 정자 이름을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 20수 가운데 제5수의 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에서 따왔다. ‘그윽이 살면서 제
뜻을 취했다(幽居自得之意也)’는 뜻으로 ‘몸은 비록 세속에 있어도 마음은 이미 세상의 명리를 떠났고 찾는 이가 없어 문 앞은 조용하여
저절로 외딴 곳이 되었다’는 도연명의 시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본래 심원정 자리는 옛날 집터였으나 오래 묵은 곳으로 경오년
(1930년)에 팔공산 일대에 내린 폭우로 큰물이 흙을 쓸고 가서 바위가 드러난 것이 도리어 멋진 경치가 되었다. 조병선은 그 수석을
좋아해서 장수(藏修)할 뜻을 세우고 1937년 봄에 아들 규섭에게 정자를 짓게 하여 그해 가을에 완공을 보았다.
심원정은 경사진 땅에 터를 닦고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정(丁)자형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기단은 전체 터의 높이에 맞춰 조성했다.
둘레에는 토석 담으로 둘러싸고 동쪽과 서쪽에 출입문을 내었다. 동쪽은 온돌방과 마루방 2칸이며, 서쪽은 앞쪽에 누마루 1칸과 온돌방
1칸, 뒤쪽에는 부엌을 배치했다.

조병선(曺秉善)은 심원정 건립의 자초지종을 남긴 『수석기(水石記)』에 ‘자연의 지세를 따라 이룩하였고 억지로 만들지는 않았다’고 하여
최소한 인공미를 가했다. 장소와 경관에 따라 이름을 짓고 각각 절구 한수씩 심원정(心遠亭) 이십오영(二十五詠)을 읊었는데, 정자 안의
5수는 시판(詩板)으로 걸었고, 정자 밖의 20수는 너럭바위와 돌에 그 이름을 새겼으나 백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일부는 유실
되거나 묻혀버려 안타깝게도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조병선은 《정각(亭閣)》 시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바를 밝혔다. 마루를 《이열
당(怡悅堂)》이라 한 것은 도연명의 시 ‘편히 즐긴다’에서 취했고, 방을 《암수실(闇修室)》이라 한 것은 주자의 말로서 ‘몰래 수양한다’
는 뜻으로 일족 심재(心齋) 조긍섭(曹兢燮·1873∼1933)이 써서 준 것이다. 《위류재(爲留齋)》는 주자의 시 ‘산수위류(山水爲留)’에서
따온 것으로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이고, 누각 《정운루(停雲樓)》는 도연명의 시에서 따온 것으로 ‘친구를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심원정은 거북등에 서있다 하여 《구암(龜巖)》이라 하였고, 앞의 절벽은 세 굽이가 졌는데 첫 굽이인 ‘성석대(成石臺)에 앉아서 물고기
노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양망대(兩忘臺)》라 했으니 조대사(釣臺詞)에 있는 말(두 가지 번뇌를 다 잊음)이다. 둘째 굽이에는
《은병(隱屛)》이라 새겼으니 주자의 무이구곡 제5봉 이름에서 취한 것으로 은거병식(隱居屛息ㆍ은거하면서 소리를 죽이고 숨을 쉼)
이라는 뜻이다. 셋째 굽이는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논에 물을 대는 봇물을 끌어와서 폭포를 만들고 《은폭(隱瀑)》이라 새긴 것은
논물을 댈 때는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자 앞에 넓적한 바위가 누워 있어 반듯하게 하고 《성석(醒石)》이라 새겼으니 졸음이 올 때면 여기 앉아 잠을 깨운다는 뜻이다. 정자
동쪽 움푹진 곳에 터진 쪽을 막고 물을 끌어와서 연을 심고 《군자소(君子沼)》라 새겼으니 주렴계의 말에서 취한 것이다. 물이 넘치는
곳에 구덩이를 막아서 목욕탕을 만들고 《탕지(湯池)》라고 새겼다. 연못 위쪽에 구기자를 심고 돌을 세워서 《기천(杞泉)》이라 새겼다.
그 위에 온갖 화훼를 심고 돌을 세워 《방원(芳園)》이라 새겼다. 정자 옆에는 돌이 많아 오랫동안 쓸모없이 버려둔 땅의 빈곳에 근처
밭에서 버린 돌과 자갈이 쌓여있어 흙을 덮고 좋은 나무를 심었는데 그중에 느티나무가 많아 《괴강(槐岡)》이라 새겼다. 괴강 옆 통로
양옆에 돌을 세우고 《석비(石扉·돌로 된 사립문)》라고 새겼고, 그 옆에 등나무를 심고 돌을 세워 《동취병(東翠屛)》이라 새겼다. 괴강
아래에 도랑을 파서 물이 돌아 흐르게 하고 양 입구에 돌을 걸쳐서 다리를 만들고 각각 돌을 세우고 주자의 시 ‘천광운영(天光雲影)’을
취하여 《천광교(天光橋)》와 《운영교(雲影橋)》라고 했는데 여기를 지나 방원(芳園)으로 통한다. 방원과 연못 동쪽에 길게 둑을 쌓고
좌우에 버들을 심어 《유제(柳堤)》라고 새겼다.
유제의 동쪽에 시내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는 ‘중국 황허(黃河) 중류에 있는 기둥 모양의 지주(砥柱)와 닮아 격류 속에 버티고 있어 절개를
지키는 선비와 같다’하여 《지주(砥柱)》라 새겼다. 남쪽에 수십 인이 앉아 술잔을 돌릴 수 있는 평평한 바위 반석에 《동반(東槃)》이라
새겼으니 정자 동쪽에 있는 고반(考槃), 즉 산수 간을 거닐며 자연을 즐기는 장소라는 뜻이다. 반석 밖에 큰 돌이 물속에 누워있는데 그
위에 몇 사람이 앉을 수 있고, 냇물이 불어나면 잠기곤 하므로 《반타(盤沱)》라고 새겼다.

정자의 서쪽에는 별개의 바위가 있는데 그 높이가 남쪽 벼랑보다 훨씬 낮으나 셋째 굽이의 은폭과 마주하고 있어 이것을 《서대(西臺)》
라고 새겼다. 그 위편에 있는 오솔길은 정자로 들어오는 길이다. 나무를 심고 넝쿨로 덮어 《서취병(西翠屛)》이라 했다. 서대의 서편에
석벽이 있는데 북쪽에서 들어오는 냇물을 받아 돌아 흐르게 하므로 《수구암(水口巖)》이라 새겼다.
기헌(寄軒) 조병선(曺秉善·1873~1956)이 단지 산수를 즐기기 위해 심원정(心遠亭)을 지었던 것이 아니라, 나날이 간악해 져가는 일제의
침탈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개한 선비정신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었다. 《성석(醒石)》도 단순이 졸음이 올 때 잠을 깨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제의 강압에 나약해지는 자신을 일깨운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지주(砥柱)》 또한 선비의 절개를 지키려는 각오였다. 조병선이 끝내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심원정의 지붕을 덮을 기와를 일본인 고이즈미(小泉)가 경영하는 공장의 기와를 끝내 거절한 것과 용마루와 추녀의
망와(望瓦)에 태극문양과 팔괘의 ‘리괘(離卦)를 부조한 것도 모두 그 연장선이었다.

심원정 사진2

심원정

심원정 사진3

심원정

심원정 사진4

심원정

문화재 등록 추진

심원정은 영남에서 보기 드문 원림임에도 지금까지 학술적인 연구 활동의 미비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2014년 한국내셔널
트러스트가 주최하는 보전지역선정대회에서 ‘문화재청장상’ 수상을 계기로 문화재의 가치와 지정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5년 10월 15
일, 세계기념물기금(WMF)에서 선정한 ‘2016년도 세계기념물감시목록 50개’ 가운데 한국최초로 심원정이 선정되어 보전과 활용의 전기가
되었다.
현재 심원정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되었지만 ‘기헌선생기념사업회’가 계속 관리하게 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기헌선생기념
사업회는 공동으로 심원정의 유지 및 건립초기의 원형 복원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며, 그리고 제도적 보전을 위해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심원정 이십오영(心遠亭二十五詠);심원정 25영.

▶ 정각(亭閣)
主人何所好 / 주인이 좋아하는 바는 무엇이었나.
晚得自家山 / 만년에 자기 집에 산을 얻었다네.
日來寓其樂 / 날마다 머물면서 그것을 즐기며
事在水石間 / 하는 일은 언제나 수석 간에 있네.

▶ 이열당(怡悅堂) : 즐겁고 기쁨
所有皆天物 /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가 자연인데,
只自管一時 / 다만 자기는 일시적인 관리자일세.
莫謂難持贈 / 남에게 주는 것이 어렵다 하지마라.
人來亦共之 / 찾아오는 사람들과 다함께 하리라.

▶ 위류재(爲留齋);손님을 머물게 함
君來莫言歸 / 그대여 돌아간다 말하지 말라,
此間多奇觀 / 여기에는 볼 것이 많이 있다네.
我有藥草供 / 내게는 제공할 약초가 있으니,
爲留何所憚 / 머물러 있어도 싫어 할 것 없네.

▶ 정운루(停雲樓);구름이 머무는 누각
良宵來好月 / 날 좋은 밤에는 좋은 달이 찾아오고
白日多清風 / 밝은 날 낮에는 맑은 바람 많다네.
倚欄成孤坐 / 난간에 기대어 외롭게 앉았으면,
所思熟與同 / 누구와 더불어 생각을 같이 할고.

▶ 암수실(闇修室);몰래 수양하는 방
昔我深齋子 / 옛날에 우리집안 조심재 학자가,
書贈晦翁勉 / 주자가 공부한 글을 보냈는데.
名室意何爲 / 무슨 뜻으로 방 이름을 짓겠나,
日事過或鮮 / 날로 하는 일 혹여 허물 적으리.

▶ 구암(龜巖)
六體深藏此間瀕 / 이 개천 물가에 육체깊이 간직하고,
一朝亭負露天眞 / 일조에 정자에서 천성을 들어냈네.
吾從掉尾同其樂 / 고리를 흔드는 그의 낙을 함께 좇아
不害泥沙亦沒身 / 진흙모래 빠져본들 해롭지 않겠네.

▶ 성석(醒石);깨우치는 반석
看書爲撥睡魔侵 / 책 보는데 침노하는 졸음을 없애려고,
園涉餘筇又澗臨 / 동산을 산책하다 개울물에 다다라서,
倦脚一周思欲憩 / 돌다가 지친다리 쉬어가고 싶을 적에,
此時來上最醒心 / 이때에 올라와 마음 깨치기 가장 좋네.

▶ 은병(隱屛);숨은 벼랑
蒼崖數疊繞亭成 / 푸른 벼랑 여러 겹이 정각을 들렀는데,
草樹相繆畫意明 / 물과 나무 서로 얽혀 그림을 만들었네.
天作屛障來護地 / 천작의 벼랑 울을 땅에서도 옹호하니,
中間端合隱求情 / 천지중간 합친 끝에 은근히 정이 드네.

▶ 양망대(兩忘臺) : 두 가지 잊은 돈대
揮竿每上釣漁臺 / 언제나 조어대에 낚싯대를 휘두르면,
遙想嚴公爽氣來 / 엄자룽이 생각나서 기분이 상쾌하네.
一笑不知身世在 / 한번 웃음 세상에서 몸을 잊어버리고,
开將心事付消灰 / 마음 쓰는 일들을 재가 되게 불사르네.

▶ 은폭(隱瀑);숨어있는 폭포
露爲亭有隱何爲 / 드러난 정자에서 무엇 하러 숨어있나,
去作人間灌畝資 / 흘러가서 사람 논에 물을 대어준다니,
愛汝益功加是號 / 유익한 너의 공을 사랑하여 지은 이름,
不如山谷等閒垂 / 산골짝에 생각 없는 목포만 못하겠나.

▶ 군자소(君子沼) : 연당
小沼爲蓮鑿鑑空 / 작은 소에 밝은 연꽃 공중에 솟아 피고,
移根要待後花紅 / 뿌리를 옮겨 심어 뒷날 꽃을 기다리네.
尋常莫道行人好 / 심상한 행인들이 좋아한다 하지마라,
知已難逢太極翁 / 태극옹은 지기를 만나기가 어렵다네.
※ 太極翁(태극옹);태극도설을 지은 송나라 주렴계

▶ 기천(杞泉);구기자 샘
爲泉鑿石大如堈 / 청석을 파서 독만 한 샘을 만들었고,
樹杞埋丹各盡方 / 붉은 뿌리 구기자를 사방에 심었네.
根到他時成土狗 / 뒷날에 뿌리내려 토구가 되고나면,
飲之應見壽無疆 / 마시면 응당히 만수무강 할 것이라.
※ 土狗(토구);땅강아지

▶ 천광운영교(天光雲影橋);곡수 양쪽에 있는 천광교와 운영교
風微日穩石橋頭 / 바람 자고 햇빛 따신 돌다리 둘레엔,
曲水通明一色浮 / 굽은 물 환히 밝아 천연색이 떠있고.
萬象莫逃隨處照 / 곳을 따라 비추니 만물이 도망 못해,
那將心事亦無幽 / 그래서 마음도 역시 숨지 못하리라.

▶ 방원(芳園);꽃동산
훼木叢叢自列行 / 화초나무 빽빽이 줄줄이 늘어선데,
閒花不絶滿園香 / 끊임없이 피는 꽃 동산향기 가득하네.
看來亦足養心性 / 보노라면 심성을 양성하기 충분하고,
肯作遊人時勢糚 / 구경꾼들 좋도록 시절 따라 꾸였네.

▶ 괴강(槐岡);괴목 언덕
拳石來遊因築岡 / 돌 자갈 버린 것이 쌓여서 언덕 되고,
樹之佳木待成章 / 좋은 나무 심어서 문채나기 바랐네.
莫言一簣功惟小 / 한삼태기 흙도 공이 적다 하지마라,
吾進爲多在不忘 / 힘을 많이 썼다고 나는 잊지 않으리.

▶ 유제(柳堤);버들 제방
欲護園池築以堤 / 동산연못 보호하려 제방을 쌓아서,
更將揚柳植東西 / 동편서편 나아가며 버들을 심었네.
來春應見成陰覆 / 봄이 오면 응당히 짙은 그늘 덮이고,
第得高枝好鳥樓 / 높은 가지에는 예쁜 새도 깃들이리라.

▶ 석비(石扉);돌 사립문
主人省事石扉閒 / 주인은 일보느라 돌 사립은 한가한데,
朝暮無分亦不關 / 아침에도 저녁에도 여닫지 아니하네.
問爾地偏何所見 / 구석진 벽지에서 볼거리가 무엇 있나?
四圍長對盡歎顔 / 둘러싸인 사방을 언제 봐도 얼굴 밝네.

▶ 탕지(湯池);목욕 못
沼餘作爆湯池爲 / 소에서 넘친 물이 떨어져 못이 되니
亦自天生看甚奇 / 저절로 되었지만 보기에 신기하네.
澡洗隨人便坐踞 / 씻는 사람 따라서 편안히 걸터앉아,
如同湢室盡吾私 / 욕실처럼 사생활을 맘대로 다하네.

▶ 지주암(砥柱巖);굳건한 바위
磊然屹立又隤蹲 / 무더기로 솟았다가 무너져 모인바위,
獨拒奔衝日夜喧 / 밤낮없이 충돌하는 물살을 홀로 막네.
擧世滔滔皆是水 / 온 세상이 도도하게 이러한 물결인데,
誰能似汝不撣援 / 누가 능히 너와같이 버틸 수 있으리오

▶ 동반(東槃);동쪽 반석
負手東行似有尋 / 찾는 듯이 등손 잡고 동쪽으로 가니,
考槃正在澗之潯 / 도랑물 고인 데 늙어 지낼 곳이 있네.
頻來祇爲余心樂 / 여기에 자주 오면 내 마음이 즐거운데,
忘去何嫌雲水深 / 물과 구름 깊은 곳을 잊어본들 어떠리.

▶ 반타석(盤陀石) : 반석에 물이 흐름
盤於水裏是爲陀 / 물 가운데 있는 반석 이것이 반타인데,
出沒無常一任波 / 늘 들어났다 잠겼다 물결에 맡겨 두네.
可愛全身猶不動 / 그래도 몸통만은 부동함을 좋아함은,
世間奔客孰如他 / 분주한 세간사람 누가 그와 같으리오.

▶ 서대(西臺)
西巖小遜自爲臺 / 서암은 조금 낮게 저절로 돈대 되고,
坐對長風滿谷來 / 골짝 가득 부는 바람 앉아서 대하면,
咫尺不聞人語到 / 지척 간의 사람 말이 들리지 아니하네.
川南更有瀑聲雷 / 걸 남쪽 폭포소리 또한 우레 같구나.

▶ 동취병(東翠屛);동쪽에 푸른 울
栽植葡萄架翠屏 / 포도를 심어서 푸른 울을 가설하니,
園中出入摠由經 / 여기를 거처야만 동산에 드나드네.
龍登珠散他時事 / 용 같은 넝쿨에 구슬포도 열릴 때면,
好覆清陰晝欲冥 / 시원한 그늘 덮여 낮에도 어득하지.

▶ 서취병(西翠屏);서쪽에 푸른 울
爲設門屏翠蔓栽 / 가설 문에 병풍처럼 푸른 넝쿨 심으니,
懸崖一逕此中開 / 벼랑 끝 한 가닥 길이 가운데 통했네.
從今只願無荒塞 / 원컨대 지금부터 묵어 막히지 않았으면,
何必三三用限來 / 어찌 꼭 삼삼오오 놀이꾼만 와서 쉴까?

▶ 수구암(水口巖);물구멍 바위
水口元來風景嘉 / 수구암은 원래부터 경치가 아름다운데,
丹崖翠壁更重遮 / 붉은 벼랑 푸른 벽이 다시 거듭 막혔네.
斜陽已倒行人少 / 석양이 기울 때면 이미 행인 적어지고,
野雀山禽啼下沙 / 아래의 모래밭엔 산새 들새 지저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