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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턱 쌓아 올린 돌담에 무심(無心)한 세월 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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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東江) 느티나무 전설

경산군 와촌면 동강2동 마을 앞에는 느티나무가 있다. 이 마을이 ‘동강(東江)’이라고 칭하게 된 것은 마을의 동쪽에 강이 흐르고 있어서
동강동(東江洞)이라고 하는데, 그 마을 앞에 있는 느티나무의 전설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여 년 전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동강 마을 사람들도 평화스럽게 생업(生業)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에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고 뇌우(雷雨)가 천지(天地)를 진동시키는 이변(異變)이 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며 조용해지기
를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 동네 사람들은 모두 간밤의 사고에 서로의 안부가 걱정이 되어 마을 앞 공터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 세 살
짜리 외아들을 둔 늙은 부부만 나타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간밤에 산에서 무서운 짐승이 내려와 아들을 물고 가버렸다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아이를 찾기 위해 온 산을 헤매었으나 결국 그 아이의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사건을 두고 이런
저런 의견이 많았으나 천지신명(天地神明)이 노여워했기 때문에 평화스러운 마을에 이런 벌을 내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천지신명
(天地神明)께 죄를 빌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며칠 후 늙은 부부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현몽(現夢)하기를, ‘마을 앞에 느티나무를 심어 소중히 가꾸고 정월대보름날에 제사를
지내라’ 하였다. 만일 제사(祭祀)를 지내지 않으면 해마다 남자아이를 하나씩 데려 가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늙은 부부는 외아들을 잃은
슬픔 때문에 병이 생겨 마을 사람들에게 꿈 이야기를 해주고는 세상을 떠났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늙은 부부의 현몽을 믿고 마을 앞에
느티나무를 심어 정성껏 가꾸고 해마다 동제사(洞祭祀)를 지내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동강 마을에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다.

1972년부터 동제사(洞祭祀)를 지내지 않으나 그 느티나무는 푸름을 자랑하며 동강 마을의 수호신으로 그 늠름한 자태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며, 지금도 동네 사람들이 나무 앞 제단에 아주 정성스럽게 음식과 촛불을 켜놓고 축원을 드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며 그런
흔적이 남아있다.

[출전 : 팔공산사적조사보고서. 1987.02.25. 대구직할시·경북대학교]
[제보자:경산군 와촌면 동강2동 268번지, 이석조, 남, 80세ㆍ경산군 와촌면 동강2동 260번지, 손불손, 여, 63세,채록일자:1986.10.9]